10월 가계대출 금리 3.5%…2년 9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7-11-27 12:01


가계대출 금리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새롭게 취급된(신규취급액) 가계대출의 가중평균 금리는 3.50%로 전달(3.41%)보다 0.9%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2015년 1월(3.5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주택담보대출(0.08%p)과 보증대출(0.08%p), 집단대출(0.24%p), 일반신용대출(0.13%p) 금리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가계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2%를 기록해 역시 2015년 1월(3.34%)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데에는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9월 1.66%에서 10월 1.91%로, 3년물은 1.99%에서 2.24%로 대폭 올랐습니다.

가계의 지난달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2.7%로 2014년 2월(76.2%)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가계의 대출 구조가 금리 상승에 취약한 쪽으로 변하면서 향후 가계 빚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