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은 정재홍 산업부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출범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라죠?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디파인드'라는 곳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발을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아주는 '슈픽'이라는 앱을 만든 기업인데요.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발굴된 스타트업입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가운데 우수 과제를 선정해 '스핀오프', 즉 독립된 회사로 분리시키는데, 지난달 독립된 7개 기업 가운데 디파인드도 포함됐습니다. 시장에 나온지 한달밖에 안됐으니 '신생아'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앵커>
네. 삼성전자에서 우수과제로 선정해 독립까지 시켰다면 아이디어가 어느정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앵커님도 신발을 고르실 때 디자인만큼이나 사이즈 고민을 많이 하실텐데요? 저도 신발사이즈가 290정도라 큰편인데, 길이보다는 발 볼이 큰편이라서 어떤 신발은 290이 맞을 때도 있고, 또 285가 편안할 때도 있습니다. 매번 매장에 가서 신어볼 수도 없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을 할 때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디파인드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편함을 개선한다는 목표로 '슈픽'이라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26개의 뼈로 이뤄진 발을 위에서 한번, 측면에서 한번 측정해 3차원 그래픽 모형으로 저장시킵니다 그 후에 미리 데이터 베이스화한 각 브랜드의 신발 사이즈를 비교해 내 발에 맞는지 알려줍니다.
사실, '사이즈가 맞는다', '맞지 않는다'라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이잖아요? 같은 사이즈라고 해도 누구는 편할 수도 있고, 누구는 불편할 수도 있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재밌는 점이 디파인드는 이런 정량적인 측정에서 한 차원 나아가서 개인의 주관까지 고려했다는 점 입니다.
슈픽이라는 앱은 발과 신발을 매칭시킨 후 발의 부위별로 어떤 부분이 타이트하거나 적당한지를 색깔로 구분해서 그 정도를 알려주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주관적인 느낌까지 표현해 주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발 선택폭을 조금 더 넓혀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김주형 대표의 말을 통해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주형 디파인드 대표
"정량적인 부분과 정성적인 부분이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즈 매칭이라는 부분은 사람의 습관과 공산화된 제품의 매칭이 이뤄지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후기, 경험. '이 신발은 내가 직접 신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다' 또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채집해서 듣고 판단하는 부분 등 저희는 정량적인 측정을 해서 데이터화하고, 저희가 가진 장비로 계량화를 한 뒤. 충족되지 않은 부분은 여러 사용자들과의 빅데이터를 근거로 정성적인 부분까지 취합을 헤서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고객뿐 아니라 파트너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대표의 말까지 들어보니 정 기자처럼 신발 사이즈 고민이 많은 분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데, 먼저 신발에 대한 수요가 높아야 앱을 찾는 사람도 많아질 거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신발을 구매할 때 사이즈 매칭이 되기 때문에 신발 시장 가운데에서도 특히 모바일 시장을 봐야합니다.
먼저 전체적인 우리나라 신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조원 가량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특히 모바일 시장 규모의 오름세가 가파릅니다. 지난 2014년까지는 온라인PC 구매금액이 5,000억원 가량으로 3,300억원 수준인 모바일 부문에 앞섰지만, 이듬해 모바일이 5,000억원으로 4,200억원 수준인 온라인을 추월한뒤, 현재는 모바일 시장이 3년만에 2.5배가 넘게 성장해 약 8,6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신발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자 민원도 증가했는데요. 올해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셜마케팅을 활용한 모바일 전자상거래 민원 가운데 '반품 및 환불' 유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소비자가 구매 전 신발 사이즈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업체도 환불이나 반품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디파인드' 사업 기회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말씀해주신 것처럼 소비자와 판매자를 사전에 매칭시켜준다면 점이 돋보이는데. 얼마나 많은 신발업체의 정보를 얻느냐가 관건일 거 같습니다.
<기자>
네. 우선 디파인드가 신생 업체다 보니, 대형업체보다는 중·소규모의 신발 판매업체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기술개발은 완료했지만 아직 실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확대 전 에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려는 생각인데요. 현재 협의 중인 신발 업체를 통해 이르면 내년 초 쯤 선보일 예정인데, '슈픽'이라는 앱을 통해서 신발업체에 접속하는 방법과 신발업체의 페이지에서 슈픽 아이콘을 선택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입니다.
더 나아가서 디파인드의 목표는 신발 산업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겁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느 기업이든 최적의 상품 판매 경로를 찾기 위해 소비자의 구매정보를 빅데이터화시키는 걸 화두로 삼고 잇지 않습니까. 디파인드의 경우, 신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의 '발'을 데이터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의 중개 플랫폼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생각인데요.
자세한 얘기는 김 대표를 통해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주형 디파인드 대표
"지금까지 신발 브랜드 악성 재고와의 싸움이 큰 것으로 이해합니다. 왜냐면 의류에 비해 물건 부피도 크고, 사이즈가 대량 양산되기 때문에 재고가 남았을 때 제거하는 방법은 고객에게 굉장히 낮은 가격으로 풀거나 쿠폰 등을 발행하는 방법이었죠.굳이 할인된 가격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성격에 맞게끔 전달된다면 정교한 마케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 저희 스스로 자신감이 된다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플랫폼 확장이라는 말은 함께하고 싶은 브랜드 등 대형 유통사와 연계해서 고객들은 보다 더 다양하고 좋은 신발들을 사이즈 걱정엇이 쇼핑하게 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이고요. (이후에) 발에서 시작했지만 사이즈에 기인하는 신체의 다양한 패션부위로 확산해서 보다 넓은 사업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오늘은 소비자의 발을 3차원으로 측정해 꼭맞는 신발을 찾아주는 '디파인드'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정재홍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