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 홍준표 "정권 내놓아야…" 직격탄

입력 2017-11-23 14:29
세월호 가족 "상상 못 할 일…유골 은폐 책임자 엄중 문책"

오늘부터 국회서 농성…'사회적참사 특별법' 수정안 처리 요구

홍준표, 세월호 유골은폐 "정권을 내어 놓아야 할 범죄"



세월호 유골 은폐 후폭풍이 거세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고 나섰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정권을 내놓아야 할 범죄’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해양수산부 김현태 부본부장이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 동안 은폐한 것과 관련,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장관은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한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공식 사죄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김현태 부본부장이 잘못을 저질렀지만, 해수부 장관이 사죄하라는 것.

이들은 이어 "모든 행정적·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해수부 장관이 직접 사건의 전말을 규명하고 은폐 사태에 연관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박근혜 정권 관계자들이 이번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에 어떻게 얽히고설킨 관계인지 전말을 조사하라는 것.

또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자행됐다"며 "한 사람의 징계로 끝날 게 아니라 해수부 내 인적 청산,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쌓인 물건더미)을 세척하던 중 사람 뼈로 추정되는 1점의 뼈가 발견됐지만 해수부는 이를 닷새 동안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유족 김영오 씨도 SNS를 통해 세월호 유골 은폐 사태에 대한 답답한 심겨을 토로했다.

김 씨는 자신의 SNS에 세월호 유골 은폐 사태와 관련, "세월호가 가라앉기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걸 숨겨 왔기 때문에 작은 뼛조각쯤은 우습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이 작은 뼛조각 하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숨겨진 진실이 얼마나 거대할지 감히 상상 할 수 조차 없다”며 “세월호의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날 적폐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영오 씨는 "세월호의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날 적폐도 사라질 것" 이라고 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는 세월호 선체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 김현태 부본부장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들(여권) 주장대로라면 정권을 내어 놓아야 할 범죄”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장관 하나 사퇴해서 그게 무마 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그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냐”며 “세상 참 불공평하다”고도 비꼬았다.

세월호 유골 은폐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