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 매수 재개...대형주 '꿈틀'

입력 2017-11-23 17:00


<앵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주도주였던 코스피 IT 중심으로 다시 매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간 상승 피로감에 소폭의 조정이 진행됐지만 최근 실적 개선 전망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대형 IT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한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IT와 관련 소재 업종을 재 매집하고 있습니다.

외국들은 지난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 6천억원의 순매수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인 1조 5천억원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를 사는데 쏟아부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으로 매기가 몰리며 코스피 시장이 주춤한 사이 잠시 매수규모를 줄이며 숨고르기를 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공격적으로 대형주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실제 이 기간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 대형 IT주는 물론, 대표 소재주인 LG화학과 삼성SDI로 채워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IT주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저평가 매력이 여전한데다 매수 규모가 큰 외국인들은 대형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IT의 향후 실적 전망이 좋은 만큼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할 것 같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체 코스피)벨류에이션도 여전히 싸기 때문에 최소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오를 것이다. "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코스피 시장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9.8배로 여전히 선진국인 미국(18.63배)과 일본(16.04배) 등에 비해 크게 뒤쳐질 뿐아니라 인도(20.73배), 중국(12.91배)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입니다.

여기에 4분기 주요 IT와 소재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16.3% 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저평가 매력은 더 부각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

"대형주로 나누기 보단 실적이 괜찮은 종목이 좋다. 특히 IT나 관련 소재쪽에서 실적 좋은 종목이 많다.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외국인) 가질 것이다."

현재 4분기 호실적이 전망되는 종목 순으로는 IT에서 SK하이닉스(175.3%), 한솔테크닉스(87.7%), 일진머티리얼즈(80.4%), 삼성전자(71.4%), 코리아써키트(50.9%)가 꼽히며, 소재에서는 LG화학(49.2%), 롯데정밀화학(36.0%), 휴켐스(33.2%), 한화케미칼(31.8%) 등이 거론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