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펀드 기지개…스타일따라 성과 천차만별

입력 2017-11-23 17:52


<앵커>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펀드들도 모처럼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 운용스타일에 따라 수익률 회복 속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중소형주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이 불과 한 달만에 4.9%에서 18.4%로 3배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기간을 좀 더 확대해 2년 수익률로 살펴보면 -8%대 손실을 기록하던 중소형주 펀드들이 2.3%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입니다.

2년전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라면 오랜만에 플러스 수익을 봤다는 얘기입니다.

그간 국내주식형펀드 특히 중소형주펀드를 외면하던 투자자들의 발길도 다시 잦아지고 있습니다.

매달 500억원 가량씩 빠져나가던 자금이 최근 한달새 360억 원 유입으로 돌아섰고, 특히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출시 넉달만에 목표금액 3000억원 모집에 성공해 오는 24일부터 더 이상 추가 투자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연일 상승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중소형주 펀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개별 펀드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운용스타일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큽니다.

최근 한달 수익률을 기준으로 성과가 좋은 펀드들은 10% 후반대의 수익율이 나온 반면 수익률이 2~3%에 머문 펀드들도 많습니다.

성과 상위권에 올라온 중소형주 펀드들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들로 주로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입니다.

실제 이들은 포트폴리오에 제약·바이오, IT, 중국 소비재 업종를 담고 있습니다.

반면 허남권, 이채원, 최웅필 등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들이 운용하는 펀드들은 성장성 보다는 저평가된 주식들을 포트폴리오에 담다보니 바이오를 중심으로 급등하는 코스닥 시장의 상승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성장주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당장 꺼지기 쉽지 않은 만큼 운용스타일 간 펀드 수익률 격차는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봅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지금의 코스닥 상승세가) 안정적인 추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가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이익이 수반되는 것이 필요한데 아쉽게도 현재 코스닥 내 기업들은 그와 같은 이익의 본질적 변화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와 달리 순환적 성격이 짙다라고 봐야될 것 같고요.“

다만 최근 성과가 좋은 중소형주 펀드들은 코스닥 시장이 부진할 때 손실도 컸던 만큼 수익률의 변동성 측면도 투자에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