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원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열발전소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 중이며, 포항 지열발전에 대한 정밀진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현재 지열발전소 공사는 중단됐으며 정밀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JTBC는 지열발전소가 땅에 물을 주입한 다음 날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열발전소는 2016년 1월부터 최근까지 건설 과정에서 여러 차례 땅속에 물을 넣거나 뺐다.
지열발전소 사업을 관리하는 산업부에 따르면 지열발전소는 물을 땅속 깊이 내려보내 지열로 만들어진 수증기로 터빈을 돌린다.
이를 위해 땅속 깊이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하는데 라인을 설치할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물을 주입하고 빼는 작업을 반복한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지열발전소가 물을 주입한 바로 다음 날 기상청에서 인근 지역 지진을 몇 차례 감지했다.
지열발전소는 2016년 12월 15~22일 총 3천681㎥의 물을 주입했는데 주입을 마친 다음 날인 12월 23일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일어났다.
2016년 12월 26~28일 총 225㎥의 물을 넣었고, 29일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다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7년 4월 6~14일 총 1천621㎥의 물을 주입했고, 다음 날인 15일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1과 2.0 지진이 발생했다.
2017년 8월 7~14일에는 1천756㎥를 주입했고, 기상청이 감지한 지진은 없었다.
2017년 8월 30일부터 9월 18일까지 2천334㎥를 주입했고, 뒤따른 지진은 없었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1월 15일에는 물 주입은 없었고 128㎥의 물을 뽑아냈다.
이날에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에 규모 2.6과 2.2의 지진이 있었다.
산업부는 지열발전소가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물 주입량과 회수량, 해당 지역에서 감지된 진동 횟수에 대한 기록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지진 규모가 작아서 사업을 계속 진행해왔지만, 최근 규모 5.4 지진 이후 지열발전소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국민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JTBC에 출연해 포항 지진 원인 중 하나로 인근에 건설 중인 지열발전소를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