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장관 아니라 전직 의원? '뿔난' 한국당

입력 2017-11-21 14:11
홍종학 임명에 與 "당연한 결정" vs 野 "오기정치"

與 "예산국회 영향 줘선 안돼"…野 "청와대 인사라인 전면쇄신"

한국당, 홍종학 임명에 "국회 외면…더이상 협치 없다"

"홍종학 장관 아닌 홍종학 전 의원, 낙하산 취업"



홍종학 장관 임명에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여야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홍종학 장관의 자질에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홍 장관 임명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이 완료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야당은 홍종학 장관을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사퇴를 요구해온 터라 홍 장관 임명이 문재인 정부의 오기정치이자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그간 제기됐던 의혹이 인사청문회에서 해소됐다"며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이 충분히 검증된 것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역대 최장기간인 195일 만에 초대 내각이 완성됐다. (문재인 정부가) 이제라도 완전체로서 국가개혁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인사가 정쟁의 수단으로 비화해 민생예산과 입법국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기를 야당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종학 후보자 임명강행은 문재인 정부의 오기 정치"며 "오기 정치로 인해 협치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 제1호 거짓말로 정치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협치에 대한 이루지 못할 짝사랑을 이제 저희도 거둬들여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의 오기 정치와 밀어붙이기 정치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연계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홍종학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해 "이제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고 밝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지쳐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야당을 이토록 무시하면서 국회에 협치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장 대변인은 홍종학 장관을 '홍종학 전 의원'으로 호칭했다.

그는 "홍종학 전 의원은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외면한 채 낙하산 취업에 성공했다"며 "국민은 후안무치한 홍 전 의원을 결코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홍종학씨를 홍종학 전 의원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또 "마지막 내각 인선까지 참사를 초래한 조국 민정수석과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은 구중궁궐에 숨어 숨죽이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은 인사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예산을 비롯해 국회에서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에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6개월이 넘어서 (완성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마저도 민심을 역행하는 우를 범했다"며 "청와대는 인사 추천라인과 검증라인의 전면적 쇄신으로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홍종학을 탐하다 더 큰 민심을 잃는 잘못된 선택인 '홍탐대실(洪貪大失)'"이라며 "홍탐대실로 조각(組閣)의 마지막 단추마저 잘못 끼우다니 실로 안타깝고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장관) 임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떤 차이도 찾아볼 수 없다"며 "당 차원에서 인사를 예산, 법안과 연계시킬 생각은 없지만 개별 의원들이 어떻게 할지는 장담을 못한다"고 말했다.

홍종학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