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SNS에서 팬·감독 등 무차별 비하한 김원석 방출
김원석, SNS 통해 지역감정 조장에 대통령 비하까지
김원석, 마무리 캠프 치르다 20일 오전 귀국 조치, 한화 곧바로 방출
김원석 거취에 대한 관심이 이틀 연속 뜨겁다.
한화 이글스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무차별적이고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유출돼 논란을 일으킨 외야수 김원석(27)을 방출했기 때문.
김원석은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실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뜨겁다.
한화는 지난 20일 "최근 SNS 대화 내용 유출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김원석을 방출하기로 했다"며 "사적 공간인 SNS 개인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화는 김원석 거취와 관련해 구단 내부 징계 위원회를 열었고, KBO에 자유계약 선수 공시를 요청했다.
김원석은 최근 한 팬과 나눈 SNS 다이렉트 메시지(DM) 대화를 했다. 이 팬은 다른 팬에게 이 대화 내용을 전달했고, 이를 확인한 팬이 김원석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원석이 주고 받은 DM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김원석은 한화 이글스와 팬을 비하했다. 감독대행의 작전도 비난했고 동료와 치어리더를 비하하는 단어도 썼다.
더 큰 문제는 김원석이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단어까지 언급한 것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까지 사용했다.
김원석이 주고받은 DM을 확인한 대다수 야구팬은 김원석과 해당 팬의 대화를 단순 해프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야구 팬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원석 문제'가 공론화됐다.
한화 구단도 김원석의 징계를 검토했으나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해 김원석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원석의 충격적 행동이 20일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한화는 즉시 김원석을 귀국 조처했다.
이에 따르면 김원석은 이상군 전 감독 대행과 자신의 팀을 "무능하다"고 평가 절하했으며, 동료 선수의 외모를 운운하며 "잘생긴 XX는 다 죽어야 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유명 치어리더를 두고는 “우리팀 치어(리더) 안 그래도 제일 x같이 생겼는데”라며 “하트할 때 오함마(망치) 들고 가서 어깨 내려 앉히고 싶어”라고 조롱했다.
아울러 공개된 대화에서 김원석은 "고마워요 빨갱제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을 뿐만 아니라 소속팀 코치와 동료, 팬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조롱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규정하는 곳은 ‘일베’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박근혜정권시절, 일부 보수단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색깔론’을 적용한 바 있어, 김원석이 ‘일베’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원석은 자신의 소속팀을 "똥"이라고 칭하면서 "충청도 지역컬러랑 나랑 안맞는다"며 "지역컬러는 멍청도"라고 소속팀 연고지를 비하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화는 이날 오후 곧바로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원석을 방출하기로 했다.
김원석은 1989년생으로 부산공업고등학교와 동의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동의대학교 시절에는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한화에 지명돼 입단했으나 한 시즌 만에 방출된 후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독립구단 연천 미러클을 거쳤고, 지난해 한화에 재입단했다.
김원석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