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NH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연말까지 부사장급 임원과 임직원들 인사까지 한 번에 내는 이른바 '원샷 인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 주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용환 회장이 조직 쇄신과 함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NH농협은행장 인선을 이르면 이달 말 확정할 전망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0일 첫 회의를 열고 140여명의 후보군 가운데 최고경영자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예년보다 인사를 한 달 가량 앞당겨 계열사 최고경영자부터 임직원까지 인사를 올해 안에 한꺼번에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NH농협금융지주 고위관계자
"연말까지 팀원까지 하는게 원칙이다. 1월부터 새로운 데서 업무를 해야지.. 대신 밑에까지 한 번에 한다. 그래야 조직이 안정된다"
이번에 농협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 후임 인선에 나선 자회사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 농협금융이 100% 지분을 가진 완전자회사 4곳입니다.
이 가운데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NH농협은행의 은행장 선임에 따라 나머지 자회사 CEO 인선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이 은행장을 맡아온 관례를 감안하면, 농협중앙회 기획실장을 거쳐 '조직통'으로 인정받아온 오병관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됩니다.
그러나 조선·해운업 부실을 털고 실적 호전을 이끈 이경섭 현 NH농협은행장도 지주사 전환 후 첫 연임 가능성이 있고, 부실 여신을 줄여 기업금융 실적을 끌어올린 박규희 부행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NH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뿐 아니라 상장사인 NH투자증권도 내년 초 임추위를 구성하게 되면 사실상 올해 연말을 끝으로 NH농협금융의 경영진과 인력이 대거 교체됩니다.
NH농협금융측은 이번 인사로 계열사 조직을 한 번에 정리하고 나면, 채용비리 의혹에 더해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흐트러진 조직의 분위기 쇄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
"(첫 임추위는) 개시 선언 정도하고 마쳤고, 2차 회의부터는 논의를 확장시켜 나가겠죠. (최종후보를) 좁히고 해서 빨리 진행해야겠죠..."
NH농협금융은 이번주 후보군을 좁힌 뒤 늦어도 다음달초 최고경영자를 내정하고, 주주총회와 함께 순차적으로 부사장과 부행장급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