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 위한 텐트 설치…"피해조사 정밀하게 벌일 것"

입력 2017-11-20 22:53


경북 포항시가 내부 정비를 마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장기 거주할 지진 이재민을 21일부터 선별한다.

흥해체육관은 지난 15일 지진 발생 후 피해주민 800여 명이 긴급 대피해 머문 곳이다.

그러나 칸막이 시설이 없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자 시는 이곳에서 머물던 이재민들을 19일부터 1㎞가량 떨어진 흥해공고와 남산초 강당 2곳에 분산 수용한 뒤 내부 정비를 벌여왔다.

소독 후 바닥에 매트를 깔고 2∼3인용 텐트 250개를 설치했다.

시는 주택 파손 정도 등 일정한 기준에 맞춰 흥해공고와 남산초에서 생활하는 이재민 가운데 장기 거주가 필요한 사람을 선별해 명찰을 배부하고 이곳에서 지내도록 할 방침이다.

시가 발급한 명찰이 없으면 체육관 출입을 통제하고 구호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흥해체육관 수용 기준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체육관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재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피해조사를 정밀하게 벌여 체육관에서 지낼 필요가 있는 사람을 선별할 방침"이라며 "나머지 이재민에 대한 지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