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금융그룹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 선임이 확정됐습니다.
KB금융 노조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와 윤종규 회장의 이사회 참석 배제안건은 오늘 주총에서 부결됐지만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해 후폭풍을 예고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공식 투톱체제 출범을 알린 오늘 임시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노조 측의 윤종규 회장 연임 반대 시위와 일부 주주에 대한 KB금융 직원의 주총장 진입 저지로 몸싸움까지 일어난 가운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기 때문입니다.
장내에서도 주총 성립자체를 두고 고성이 오가며 한동안 소란이 계속됐습니다.
의장을 맡은 윤종규 회장이 가까스로 분위기를 진정시킨 가운데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의 선임안이 가결됐지만 노조 측으로부터 회전문 인사라는 뒷말을 낳기도 했습니다.
지난 임기에서 KB를 리딩뱅크로 이끈 윤종규 회장은 그룹의 현재 위치를 굳히기 위해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종규 / KB금융지주 회장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금 뒤져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가고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부분에 관련해서는 CIB(기업금융)부문을 해외쪽에 확대해야 된다."
한편 그동안 주총의결에서 소극적이었던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관심이 모아진 KB노조의 경영참여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노조 측은 한 시간 가량 회의 정지를 요청하며 찬성표를 모으기도 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한 채 부결됐고, 노측 사외이사의 의결기구 참여를 담은 정관변경 안은 자진 철회됐습니다.
윤 회장은 이를 두고 “소액주주가 참여하는 사외이사 추천제도가 있는데 노조에게만 별도로 한 명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의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다수 주주들 역시 반대 목소리가 높았지만 노조 측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 안건을 수정해 다시 올리기로 해 후폭풍을 예고했습니다.
이 같은 후폭풍을 다스린다고 해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뒤쳐진 것으로 평가된 디지털 채널부문 강화와 금리상승기 연체율과 수익성 관리는 또 다른 숙제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윤종규·허인 호가 조직 안팎의 흔들기 시도를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새로운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