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드론 금리 인하 돌입
<앵커>
고금리 대출로 꼽혔던 장기카드대출, 일명 카드론 금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카드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인하 작업에 돌입하면서, 이르면 내년 초엔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카드론 금리 산정체계 개편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도록 지시하면서, 업계에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카드론에 적용되고 있는 연 20%대 고금리가 적정한지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조달금리와 카드론 금리 차가 너무 크다고 직접 발언하자, 카드사들은 곧바로 카드론 금리 인하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카드사들은 현재 카드론 금리가 책정되는 각종 원가와 비용을 다시 살펴보고, 사실상 인하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카드론 연체금리도 기존 구간 적용방식이 아닌, 은행과 같이 가산금리 체계로 변경해 인하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카드론) 연체금리를 가산금리 체계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이 작업이 완료되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낮아지는 만큼, 실질적인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사실상 내년부터 전반적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 연체금리까지 모두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카드사들이 수익의 15% 가량을 카드론에서 내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이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 최고금리에 대한 제한을 둔다던지, 총량을 제한하는 경우에는 작은 카드사의 경우 도산할 수 있습니다."
고금리 대출이 잇따라 수술대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수익 보전을 위한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