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아이들 보낼 수 없었다" 귀순병 구조한 JSA 대대장 누구?

입력 2017-11-16 20:42


북한 귀순 병사를 구해 낸 JSA 한국군 경비대대장의 일화가 화제다.

지난 13일 오후 3시 15분께 총탄 발사음이 들리자 JSA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육사 54기)은 즉시 북한군의 동태를 살폈고, 북한군 증원병력이 몰려오는 사실 파악에 나섰다.

권 중령은 곧바로 대대 병력의 증원을 명령했고, 열상감시장비(TOD)를 운용해 오후 3시 31분께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북한군 병사를 발견, 3시 56분께 행동이 민첩한 중사 2명을 대동해 낮은 포복으로 북한군 병사에게 접근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4시 4분에 귀순병사를 헬기장으로 이동시켰으며 4시 45분에 수원에 위치한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을 완료했다.

군 장성들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왜 부하들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권 중령은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고 답했다.

당시 귀순자와 북한군 초소의 거리는 권총 사격으로도 맞힐 수 있을 정도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심지어 북한군 초소에는 소총뿐 아니라 중화기까지 배치돼 있었다.

권 중령은 자신의 이야기가 알려지는 데 부담을 느꼈지만 여러 관계자들을 통해 그의 솔선수범이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겸 디펜스21플러스 등 군사 전문잡지 편집장 출신인 김종대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에서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봤는데 육사 54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연대장 생도 출신이다. 주변 예비역들한테 물어보니까 '정말 뛰어나고 특히 JSA에 이전에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주 노련하다. 상황판단이 매우 정확하면서 이런 상황에 본인이 제일 앞에 나섰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