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외부인사로 확대...추천 방식 ‘가닥’

입력 2017-11-16 17:10


<앵커>

우리은행이 내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인선을 위한 작업에 돌입합니다.

차기 행장 자격요건은 내부 전현직 임원과 외부 은행 임원으로 정하고, 공모가 아닌 추천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은행 과점주주 이사회가 내일 아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차기 행장 인선에 나섭니다.

관심이 모아졌던 자격요건은 지난 1월 ‘민선1기’ 행장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인사의 경우 최근 5년이내 우리은행과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으로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내부출신 인물로는 행장 업무를 일임 받은 손태승 대행과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관치’를 막겠다는 취지인데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오갑수 글로벌장학회장은 자연스럽게 배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하마평에 오르내린 이동건 전 업무지원그룹장은 이번 채용비리 사태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제외됐다는 분위기입니다.

또 내부 출신 인물로만 후보군이 꾸려질 경우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계파갈등 소지가 남아있어 다른 은행의 임원 출신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후보군 구성은 연말까지 차기 행장을 선임해야하는 물리적인 한계를 고려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모 방식보다는 추천방식이 유력하단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이 거론되고 있는데, 외부출신이지만 우리은행 문화를 잘 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다만 신 전 사장은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고, 다른 임추위원이 추천하는 방식이지만 외부시각으로는 자칫 ‘셀프추대’ 형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채용비리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진화하고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은행 임추위가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일 결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