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세계시장에서 한 해 수 조원 이상 팔리는 대형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됩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 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업체들도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한창입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해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지난해 연 매출 160억달러, 우리 돈 약 18조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입니다.
현재 90여개국에서 표준치료제로 자리잡고 있는 휴미라의 유럽 특허가 내년에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됨과 동시에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에 한창입니다.
셀트리온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완료한 가운데 애브비의 차세대 휴미라를 겨냥해 임상시험을 전략적으로 늦추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지난 8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의 유럽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출시를 준비중입니다.
<전화인터뷰>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 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를 지난 8월에 유럽에서 판매허가 승인을 받았다. 임랄디는 휴미라의 특허 등을 고려해 판매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면역질환 치료제 '리툭산'을 비롯해 대장암 표적치료제 '아바스틴',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등 전 세계 연매출 22조원에 육박하는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가 내년에 끝납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유한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권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대거 만료되면서 국내외 제약회사들은 제품 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한창입니다.
현재 아바스틴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을 비롯해 국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개발중에 있습니다.
또, 레미케이드는 노바티스의 자회사인 산도스, 미국 암젠을 비롯해 국내 에이프로젠이 임상시험을 완료허가나 진행중에 있습니다.
<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앞으로도 (바이오시밀러)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 같다. 미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암젠 등 전통적으로 신약만 개발하던 회사들도 바이오시밀러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
내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체들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