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아나운서 ‘역대급 위기’ 문재인 정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주목
MBC노조 "내일 9시 업무복귀…보도·시사 제작중단 계속"
배현진 아나운서 운명 ‘시선집중’...부당 전보된 선배들 대거 컴백
배현진 아나운서는 파업 투쟁을 이끌었던 노조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까.
파업 72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가 15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배현진 아나운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보도·시사 부문 조합원과 아나운서 부문 일부 조합원은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제작·업무 중단을 이어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배현진 아나운서가 계속 뉴스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
배현진 아나운서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이틀 연속 등극한 상태다.
특히 배현진 아나운서와 비판을 한 몸에 받았던 신동호 아나운서가 결국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하차하면서 배현진 아나운서도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신동호 아나운서가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하차한다. 새 진행자를 구할 때까지 임시 진행자가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현진 아나운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업에 동참한 MBC 노조원들은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가 MBC 경영진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동료들의 파업 투쟁을 뒤로하고 업무로 복귀, '뉴스데스크' 최장수 앵커로 활약 중이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뉴스데스크'에서 김장겸 사장의 해임 뉴스를 직접 브리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국 부당전보됐던 변창립,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상호, 신동진, 박경추, 차미연, 손정은, 오승훈, 김범도 등 11명의 아나운서들도 복귀하게 되면서 ‘적폐 아나운서’라는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도 ‘중도 하차’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배현진 아나운서의 과거지사도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MBC 총파업에 참여 중인 신동진 아나운서는 과거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 2012년 MBC 파업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신 아나운서의 주장에 따르면 피구 경기 도중 신 아나운서는 앞에 있던 배현진 아나운서의 다리를 맞혔다. 이날 이후 신 아나운서는 이유 모를 인사 발령을 받고 그는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를 가격(?)한 사건에 대해 '피구 대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러 배현진 아나운서를 맞히려고 한 건 아닌데 앞에 보였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진 않았다"며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주조정실의 MD로 발령이 났다"고 밝혔다. 당시 신동호 국장에게 발령 사유를 물었더니 "우리는 그런 거 가르쳐주질 않아"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또 배현진 아나운서가 2012년 당시 파업에 동참했다가 느닷없이 혼자서 방송에 복귀 한 것에 대해 "욕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이채훈 MBC PD 역시 배현진 MBC 아나운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최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현진 아나운서, 신입 때부터 떡잎이 보였네요"라는 글은 이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이채훈 PD의 SNS 글을 캡처한 사진으로, 이 PD는 글에서 "신입 연수 때 데리고 다닌 적 있는데 지적 호기심이 없는 애라서 '어찌 이런 애를 뽑았을까' 의아했는데 그저 동물적 욕망 밖에 없는 애였어요"라는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지역 MBC 가운데 MBC노조 대전지부는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조합원 2천여명이 참여하는 파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13일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자 파업중단 시점과 향후 투쟁 계획 등을 논의했다. 물론 배현진 아나운서는 참가하지 않았다.
김연국 MBC노조 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업은 잠정 중단하지만 보도, 시사, 아나운서 조합원 일부는 제작중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30일 '유배지 폐쇄' 선언을 하고 업무 거부 대열에 합류한 경인지사,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신사옥개발센터 소속 기자·PD·아나운서 조합원들도 해당 부서로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뉴스의 경우 개별 제작자의 힘만으로는 바꿔낼 수 없는 프로그램이며 현재의 뉴스는 적폐 뉴스"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올 때까지는 제작 중단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3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 신임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방문진에 백종문 부사장 권한 대행 체제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사장은 방문진이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한 뒤 3배수로 압축하고 후보자들의 발표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임한다.
지난 2월 선임된 김 전 사장이 해임됨에 따라 후임 사장의 임기는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때까지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사장 후보자 면접 과정 생중계 등을 포함해 MBC 사장을 공정하게 뽑기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 방문진에 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해직자 복직을 꼽았다.
MBC는 2012년 김재철 사장 재임 당시 벌인 파업의 책임을 물어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최승호·강지웅 PD, 박성제·박성호·이용마 기자 등 6명을 해고했고, 현재 이와 관련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배현진 아나운서 이미지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