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제네시스BBQ그룹의 윤홍근 회장이 가맹점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 등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BBQ 본사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가맹점주가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양측의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BBQ 본사와 해당 가맹점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를 방문했다가 오후 1시 20분께 인근에 있는 BBQ 봉은사역점을 찾았다. 신규 점포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의 방문이었다고 본사는 설명했다.
해당 가맹점주인 김인화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회장이 2층에 있는 주방에 들어서자 주방 직원들이 '들어오면 안 된다'며 제지했고 윤 회장은 곧바로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직원들이 또 한 번 제지하자 윤 회장은 '이 ○○ 봐라. 이 ○○ 해고해'라고 했다"며 "주방 직원이 '제대로 된 물건이나 납품하라'고 요구하자 윤 회장이 '너 교육받았어? 이 매장 폐점시켜버려"라고 말하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손님이 붐비는 점심시간에 사전 고지 없이 갑자기 주방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제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해당 매장을 연 김 씨는 "본사가 유통기한 5일 이내의 닭을 납품하지 않겠다더니 오픈 첫날부터 유통기한을 이틀 남긴 닭이 들어왔다"며 "그래서 본사에 물건 관련 컴플레인을 많이 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윤 회장의 방문 후 고소하는 대신 본사에 '윤 회장의 직접 사과 및 제대로 된 품질의 재료 제공' 등 2가지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달 초 매장 문을 닫은 김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윤 회장과 임원진 4명, 본사를 상대로 사기, 가맹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윤 회장의 갑질과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신고한 상태다.
김 씨는 "가맹계약 상태에서 BBQ에 안 좋은 이야기를 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있어 매장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피해를 보는 가맹점이 더는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BBQ 본사 관계자는 "윤 회장이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은 맞지만, 막말이나 폭언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에 방문하면 주방을 둘러보는 게 일반적인데 당시 해당 매장 직원들이 완강히 제지해 놀란 윤 회장이 '이 사람 봐?' '교육받았느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주방에 본사 공급 물건 외에 매장이 자체적으로 구입한 기름 등이 있으니 못 들어가게 한 것 같다"며 "윤 회장이 해당 매장이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점검해보라고 지시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가 보복 조치로 해당 가맹점에 나쁜 제품을 의도적으로 공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 4월 물류회사 교체 과정에서 시스템이 잠시 불안정해 운송에 차질이 있었다"며 "보복 조치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