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병사 위중상태 지속…"열흘 고비 넘겨야"

입력 2017-11-14 21:55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았으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14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환자는 여전히 많이 심각한 상태"라며 "향후 수술 일정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현재 외국 사례를 분석하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교수는 "앞으로 열흘 동안은 고비를 계속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상처 입은 장기에 분변의 오염이 심각해 강제로 봉합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 오염 외에 출혈이 심한 쇼크 상태에서 수술했기 때문에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있다"라며 "개복 상태인 것이 그래서 그렇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전날 몸에 박힌 탄두 5발을 제거하는 등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귀순 병사는 수술이 잘 끝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귀순 병사는 향후 2차·3차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2차 수술은) 환자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도 48∼72시간 관찰 후 2차 수술에 들어간다"고 향후 수술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환자는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약물을 어마어마한 양을 쓰고 있다. (그 종류는) 복잡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군은 (나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라며 "대한민국으로 넘어오고자 한 사람이니 가능하면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순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면서 생명유지장치에 의해 호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내내 외상센터에는 군 관계자들이 분주히 왕래했다.

북한군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1분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몸 5∼6군데에 총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