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 가점제 적용비율이 확대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도 커졌습니다.
당첨기준 점수가 상당히 낮아지면서 30대 무주택자의 당첨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청약할 때 전용면적 85㎡이하 아파트는 100% 가점제로 진행됩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 규정에 해당되는 단지들이 청약접수를 받았는데, 결과를 살펴보니 그 효과가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하던 기존 추첨제 적용 물량이 실수요자에게 배정되면서 당첨 가점이 크게 낮아진 겁니다.
실제 서울에서 처음으로 바뀐 규정이 적용된 ‘DMC 루센티아’는 전용 84㎡가 유형별로 평균 44~60점, 최저 당첨점수는 37점이었습니다.
'8.2 대책' 이전에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DMC 에코자이’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와는 평균점수와 최저점수가 각각 최대 16점과 12점씩 차이 났습니다.
이번달 초 분양한 ‘고덕 아르테온’도 바로 맞은 편 단지인 ‘고덕 그라시움’과 비교했을 때 점수가 10점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개별 단지별로 입지와 분양가 차이는 있지만 청약 당첨점수가 평균 5~7점, 최저 점수도 7~15점 정도 내려간 셈입니다.
서울에서 30점대 후반 점수로도 청약 당첨이 가능해지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도 예전에 비해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청약통장을 10년 정도 보유한 무주택자가 부양가족이 세 명이라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당첨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
"청약 가점제의 비중이 두세 배 높아지면서 가점이 높은 통장보유자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서울의 인기단지의 경우 내년 이후부터는 40~50점대의 가점 보유자도 당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추첨제 폐지로 청약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실수요자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고 있어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