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연내 코스닥 최대 2조 더 산다

입력 2017-11-14 17:25
<앵커>

코스피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던 코스닥이 750선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문제로 지적되던 수급이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인데요.

특히 앞으로 국민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에 따라 추가 상승이 예상되며 850 돌파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주 들어서만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9천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장기적으로 10%선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연내 추가 매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연말까지 전체자산에서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중을 19.2%(순자산 기준)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그 비중을 5%까지 더 확대할 수 있어 이론상으로 20조원 정도의 추가매수 여력이 남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추가 투자 여력 중 최대 2조원 가량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현재 국민연금의 특성상 갑작스럽게 투자 비중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전체 주식투자 비중에서 2%에 머무르고 있는 코스닥 투자 비중을 10%로 올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매수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연기금 자금은 코스닥에서도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대형주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관은 이번주에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에 4,553억원을 투입하고 코스닥 소형주는 148억5천만원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들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기업들의 내년 컨센서스 기준 예상 이익성장률도 27.3%로 코스피 예상 이익성장률(17.2%)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10개 중 7개가 제약·바이오주고, 전체 시총의 30%를 차지하다보니 코스닥이 곧 제약·바이오주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적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이 붙다보니 코스닥 랠리를 이끈 것."

다만 전문가들은 연초 코스피 랠리 이후 수급 이동에 따른 연말 코스닥 대형주 랠리가 시작된 것처럼, 향후 코스닥 중소형주로의 수급 이동 가능성도 점쳤습니다.

특히 기존에 코스닥 시장을 주도한 제약·바이오주 외에 정부의 신성장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사드 제재 완화에 따른 중국 소비주에도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