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강남인데…압구정만 떨어져

입력 2017-11-14 17:20
수정 2017-11-14 17:37
<앵커>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50층 재건축이 무산된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남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입니다.

은마아파트는 최근 35층 재건축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7월 13억9천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84제곱미터 가격은 불과 석 달 만에 15억5천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재건축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서둘러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 가격도 강세입니다.

전용면적 92제곱미터가 최근 16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처럼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9%나 올랐습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남구 압구정동은 분위기가 딴판입니다.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이 추진되는 압구정동은 구역별로 온도차가 큰 상황.

특히 가장 규모가 큰 구 현대아파트는 50층 재건축을 고수하다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의 방침이 바뀔 때가지 기다려보겠다는 건 데,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사업 중단에 따른 실망감으로 현대7차의 경우 불과 두 달 만에 가격이 1억 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재건축 연한을 못 채운 미성아파트도 약보합세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

"불확실성이 압구정동이 크니까 사업 속도가 느리다 보니까 가격 상승 여력을 비교해본다면 압구정동이 약하다."

전문가들은 다만 압구정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선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