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우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인터뷰]

입력 2017-11-14 13:19


MBC '듀엣가요제'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 있다. 진심을 담은 무대와 그만의 솔직한 이야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하진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그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A. 어머니 가게에서 일을 도우면서 지낸다. 그리고 종종 공연을 한다. 병원 내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CGV에서 버스킹을 하기도 한다.

Q. 지난해 '듀엣가요제'에서 서인영과 함께 바비킴의 '사랑, 그놈'을 열창했다. 높은 득표수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방송 이후 반향은 꽤 컸다. 당시 어떤 계기로 방송에 나가게 된 건가?

A. 일반인 참가자가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예전에 Mnet '슈퍼스타K 3'도 탑10 전까지 갔지만 편집을 당했고, 윤하의 라디오 방송도 '별밤 뽐내기'라는 코너가 있었다. 내가 나가기 한달 전에 개편되면서 없어져서 아쉽게 못 나갔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준비를 하고 있다가 성시경 씨가 불발되면서 못 나갔다.

Q. '듀엣가요제'에는 다행히도 엎어지지 않고 방송이 됐다. 기분이 어땠나?

A. '이러다 또 안되는 건 아닌가' 하고 큰 기대는 안 했다. 어머니 가게에서 내가 일을 하는데 서인영 누나가 왔더라. 처음에는 엄청 놀랐다. 기쁜 마음보다는 '진짠가?' 이런 마음이 먼저였다. 어머니도 옆에 계셔서 좋아하셨다.

Q. 방송이 나간 후 반응이 뜨거웠다. 체감했나?

A. 나는 오히려 많이 겁이 났다. 긴장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다.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Q. 그 방송을 통해 뭘 얻었나?

A. 방송이 나오고 나서 초기에는 슬럼프를 더 겪었다. 방송 나오고 나면 공중파에 나오면 기대치가 높아지더라. 인지도는 쌓였지만 정작 나는 달라진 게 없다. 주위에서 '다음에 또 언제 나오냐' '성공하는 거냐' '돈 많이 벌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나에게는 그게 부담이었다.

Q. 힘든 길인데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뭔가?

A. 노래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굉장히 많았다. '듀엣가요제' 나가기 전에도 몸이 안 좋아서 수술을 많이 했다. 노래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버스킹을 할 때 관객들이 힘을 많이 줘서 그 덕분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송이 나가고 나서 나와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왔다. 그런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하진우에게 꿈이 있다면?

A. 희망 전도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병원에서 토크 콘서트를 하고 싶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다. 독립영화에 OST를 불렀다. 필리핀 영화인데 그 노래 반응도 좋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도록 하겠다.

사진/ 하진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