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앞둔 秋, 前CIA국장 만나 '한반도 평화원칙' 역설

입력 2017-11-13 21:31


미국 방문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 제임스 울시 전 국장과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만나 '한반도 평화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울시 전 국장과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예방을 받고 1시간여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주제로 토론했다.

울시 전 국장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이던 1993년부터 1995년까지 CIA를 이끌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2005년 9·19 남북공동성명 채택 당시 6자 회담에 참여한 인물이다.

추 대표는 이들에게 "대북 제재 속에서도 대화의 기회를 열어놔야 한다"며 "북핵과 미사일 문제는 결국 대화로 풀어야 하고, 최근 한국과 미국, 한국과 중국 정부 간에도 이와 관련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지난 9년 동안 보수정권을 거치면서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모두 좌절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평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코리아 패싱' 같은 표현은 사라져야 한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동의 없이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당 대표실에 걸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가리키면서 "민주 정부 10년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이룩한 전임 대통령들이 사진 속 모습처럼 환한 표정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계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울시 전 국장과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추 대표의 확고한 대북원칙과 식견에 깊은 공감을 표하면서 한반도 위기를 바라보는 미국 조야의 다양한 시각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오는 14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해 미 의회 주요 인사, 백악관 핵심 참모진 등과 잇따라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및 북핵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