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트럼프 요청에 필리핀 가요 즉석 '열창'
두테르테 “미국 총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강조 눈길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뜨겁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열창했기 때문.
두테르테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면 어떤 비판과 어떤 일들이 정치권에서 벌어졌을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행동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13일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SMX컨벤션센터에서 전날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창설 50주년 갈라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옆자리에 앉은 아세안 의장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노래를 요청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인기가요 '당신'(Ikaw)을 가수 필리타 코랄레스와 함께 불렀다.
당시 만찬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3∼14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0여 개국 정상이 자리했다.
카렌 지메노 필리핀 공공사업부 차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열창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신사 숙녀 여러분, 미국 총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필리타 코랄레스와 듀엣으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를 과시하기 위해 노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거친 언행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시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해왔다.
미국과 필리핀 관계는 버락 오바마 전임 미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유린을 비판하면서 경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계 복원을 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제회의석상에서 참..필리핀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괴감 엄청 들겠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강아지?” “트럼프가 춤도 춰보라고 하면 춤도 출 듯” “약소국의 슬픈 현실 아닌가” “국가와 국가 원수끼리 만난게 아니라 대기업 ‘갑’과 ‘을’의 관계인 듯” 등의 반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