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김혜수… 한서희만 달랐던 '페미니스트' 정신

입력 2017-11-13 13:59


'페미니스트라'임을 지칭한 가수 연습생 한서희가 구설에 올랐다.

앞서 한서희는 자신은 페미니스트이며 여성 인권을 공부해 경솔한 발언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최근 트렌스젠더는 여자가 아니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주의자, 여권주의자를 뜻하는 단어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얻는 것을 지향한다.

다만 한서희의 발언이 과연 제대로 된 페미니스트 정신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여성의 권리에만 치중했을 뿐, 그의 발언에는 다양한 성적 이해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한서희와 같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며 여성 권리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힌 연예인들은 많다.

배우 김혜수는 공식 석상에 페미니즘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당시 'WE SHOULD ALL BE FEMINIST(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페미니즘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공효진 역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며, "일할 때만큼은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없다"며 "영화촬영 현장은 투쟁의 현장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을 발동해 독립투사처럼 싸워야 했다"고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숙은 '숙크러쉬' '가모장' 등의 단어를 만들어내는 등 신개념을 방송에서 드러내 주목받은 인물이다. 최근 여성문화이론연구소가 발행한 페미니즘 잡지 '여/성이론'에서는 김숙에 대해 "가부장제 젠더를 역전시키면서 여성성도 남성성도 모두 다 가진, 혹은 이를 교란하는 여성 주도형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면서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페미니스트와 관련해 개념 발언을 한 연예인들은 수두룩하다. 그러나 논란을 야기시킨 사례는 드물다. 한서희의 발언은 여론의 뜨거운 반응을 낳았으나, 페미니즘, 양성평등 그 어느 쪽에서도 공감하지 못하는 '막말'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