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11명과 함께 '분당 사태' 해결할까

입력 2017-11-13 11:47
바른정당 새 대표에 유승민…11석 원내4당 지휘봉 잡아

위기의 바른정당 이끌 유승민 시선집중

유승민, 대선 패배 후 6개월 만에 당 전면에…리더십 검증무대 올라



유승민에 대한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바른정당 새 대표에 4선의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기 때문.

유승민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했다.

유승민 신임 대표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1위에 올라 바른정당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5·9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6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유승민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 집권 시기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 지도부로 활약한 바 있지만, 공당의 간판인 대표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승민 대표는 무엇보다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바른정당 당세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황에서 당을 이끌게 된 만큼 본격적인 리더십 검증무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유승민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중도·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일단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의 당면 과제는 집단탈당 사태로 두 동강 나면서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 당을 최대한 이를 시일 내에 수습하고 안정시키는 데 있다.

특히 남은 11명의 의원을 유승민 대표가 잘 다독여 추가 탈당을 막고 단일대오를 꾸리는 것이 가장 급한 숙제로 꼽힌다.

자강파들으느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황이지만 유승민 대표가 기한 내 가시적인 성과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즉 유승민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유승민 리더십'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유승민 대표는 앞서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절반에 가까운 동료 의원들이 한국당 복당을 추진할 때조차 대화와 타협의 유연한 자세보다는 '원칙 있는 통합'만을 강조하는 경직된 태도를 취했고, 이 때문에 그는 분당사태의 한 실마리를 제공한 당사자라는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강경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조차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은 충분히 합리적인 대화가 되는데 본인이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양보를 안 한다"며 "너무 딱 부러지는 리더십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결국 유승민호(號)가 당분간 순항한다고 하더라도 바른정당의 '개혁보수 정치실험'이 계속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지도부 차원의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 마련이었든 만큼 유승민 대표는 이제 싫든 좋든 간에 한국당,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통합 논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경선 토론회 발언 등을 통해 대표로 선출되면 당 지지율부터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당의 결속력이 높아지고, 또 지지율 상승세는 인재 영입의 마중물 역할도 하게 되는 만큼 최우선 과제라는 게 유승민 대표의 생각이다.

유승민 대표는 지지율을 제고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선전함으로써 당의 기반을 확고히 굳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어떤 방향이든 중도보수 통합에 몸을 던져야 하는 숙명에 놓인 상황에서 '유승민표 개혁보수'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유승민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