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장기자랑 논란, 간호사들 ‘섹시춤‘ 왜 거부하지 못했나?

입력 2017-11-13 11:23


성심병원 장기자랑 논란이 연일 뜨겁다.

최근 성심병원 장기자랑이 논란에 올랐다. 간호사들이 걸그룹 수준의 야한 옷을 입고 선정적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성심병원 측은 강제성이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공분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심병원 장기자랑과 관련,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저도 간호사의 한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좀 너무 치욕스러웠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는 의료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4년 동안 공부해서 이런 거 하려고 공부했나 자존감도 떨어지고, 또 같이 일하는 남자 직원들과 환자들 보기에 상당히 민망해질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간호사들이 항의할 수 없었던 배경으로 “상급자들에게 찍히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니까 ‘하지 못하겠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거부하기 어려운 환경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같은 문제가 비단 성심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dand**** 비단 성심병원만 아니다...많다....누굴 위한 체육대회고 장기자랑인지....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 거의 반강제....”, “haha**** 성심재단병원이 한개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강동 강남 한강 동탄 평촌 춘천 전국에 몇 개나 되는데 지금에 와서 알았다는 게 말이 됨?”, “sea4**** 내가 학생 때부터 이것 때문에 선배들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아냐. 심지어 학교에서 학생들한테도 시켜. 간호학과라고 섹시춤 추라 그러고 의대는 안하거나 아님 노래 부르거나 지가 하고 싶은 거 함.”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