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에 항의해야" 기성용 향해 '눈찢기' 제스처 카르도나에 비난 '폭주'

입력 2017-11-10 23:54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가 경기 도중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동인 '눈찢기' 동작을 펼쳤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의 한국은 FIFA 랭킹 13위의 콜롬비아를 상대로 전반 10분과 후반 16분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한국 수비진의 강한 압박과 공격진의 빠른 역습에 허둥댄 콜롬비아 선수들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신경질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넣은 직후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공중볼을 받으려던 김진수(전북)가 하메스 로드리게스(뮌헨)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로드리게스는 김진수에게 다다가 양손으로 유니폼 뒤쪽으로 잡고 '꾀병을 부리지 마'라는 동작으로 거칠게 들어오렸다.

이를 본 기성용이 로드리게스를 밀쳤고, 로드리게스는 얼굴을 맞았다는 동작으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쓰러지는 '쇼'를 펼쳤다. 하지만 부심이 바로 앞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었고, 반칙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심이 뜯어말리는 사이 뒤로 물러나던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눈찢기 동작'이었다.

주심은 카르도나의 행동을 보지 못했지만,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눈찢기 동작 때문에 징계를 당한 사례도 있다.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애스트로스)은 지난달 28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다르빗슈 유(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휴스턴 더그아웃에서 양쪽 눈을 옆으로 찢는 행동을 했다. 이날 카르도나와 똑같은 행동을 펼쳤던 구리엘은 결국 내년 시즌 첫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카르도나의 '눈찢기 동작'은 전형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사후에 FIFA 징계로도 이어질 수 있다. FIFA는 경기 도중 벌어지는 인종차별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한편, 경기를 본 누리꾼들은 "FIFA에 항의서한 보내야 한다(khj***)", "남의 홈그라운드에서 저런 행동을 하다니(cry***)", "인종차별은 그 어떤 경우에서도 안된다(O7***)", "자기도 눈 작으면서(ice***)", "자신과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하하는 게 안타깝다(dbr***)"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