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소식과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짚어보는 지역포커스 시간입니다. 부동산부 이주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김유리 앵커, 서울에서 한강변을 가장 넓게 끼고 있는 구가 어딘 지 아세요?
마포구라고 하는데요.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한강을 가장 길게 끼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한강을 길게 끼고 있으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한강뷰, 한강접근성 등이 부동산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랜데요.
보시는 것처럼 최근 5년간 서울의 청약 경쟁률을 보면 강남3구는 물론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와 동작구, 영등포구 등 한강과 접해 있는 곳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1년 청약경쟁률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인데요.
한강에 접해 있는 지역들이 강남이나 여의도 등 업무단지와 가까워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1.3 대책과 올해 6.19 대책, 8.2 대책 등 규제가 강화된 이후에도 이 지역으로 여전히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마포구는 지난 3년간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마포구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4.08%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울 평균보다 세 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최근 연이은 규제로 거래절벽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마포구만 분위기가 다른 것 같네요.
<기자>
마포구는 주거 여건으로 봤을 때 도심권과 여의도권을 가까이 두고 있는 직주 근접성이 가장 큰 장점이고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강변을 끼고 있고, 경의선 숲길 등 공원 조망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 편의도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공덕동의 경우 4개의 지하철 노선이 지나고 있고 강변북로를 통해 외곽으로의 이동도 편리합니다.
교통과 조망, 직주 근접성이라는 주거 환경의 최강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 유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거래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달 공덕동의 한 아파트가 10억 1,5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실거래가와 비교해보면 1년 사이에 2억 원이 올랐습니다.
인근 아현동의 아파트들도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10억 원을 넘겼고, 실거래가도 10억 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지역의 84㎡ 아파트의 경우 10억 원 이하 물건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런 활황세가 이어질까요.
<기자>
지리적 강점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공덕과 아현동을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서울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군이 변수입니다. 마포의 경우 학군이 불리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는데요.
전문가들은 대형 학원 프랜차이즈가 마포 권역에 유입되면서, 교육 인프라가 조성될 여건을 갖춰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김은경 /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마포구는 비강남권 지역으로는 탄탄한 실수요와 투자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지역 중 하나인데요. 앞으로도 지역 기반 현황이나 주거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름세 또는 강보합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서 강남권의 유명 학원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예전에 비해 교육 여건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군 수요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학원 프랜차이즈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포는 주거단지 뿐 아니라 상권도 굉장히 활성화 돼 있잖아요.
<기자>
일단 마포에는 대규모 상권인 홍대 상권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홍대 상권은 이미 포화 상태를 넘었고요. 연남동과, 연희동, 망원동, 합정동 주변으로 확장됐습니다.
올해 3분기 망리단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망원동 상가 임대료는 ㎡당 3만 5,500원으로 2분기보다 2.5% 상승했고요.
인근 합정역과 연남동 상권도 각각 13.1%, 1.2%씩 임대료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신사동과 강남역 등 강남권역 주요 상권 임대료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홍대를 중심으로 한 마포구의 상권 활성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큰데요.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홍대 상권이라고 합니다.
홍대의 경우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상반기 주춤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포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관광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홍섭 / 마포구청장
"마포 관광객 숫자가 750만~800만 명에 육박한다고 그랬으니까 그런 추세대로 가면 곧 1,000만 명에 달하지 않겠느냐. 관광과를 만들고 관광브랜드 마포를 찾는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사가지고 갈 수 있는 소품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저희 마포가 남북이 진정으로 화해하고 협력해서 인적 물적 교류가 이뤄진다고 하면 마포가 정말 좋은 곳이다. 뜰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말씀드리고요."
<앵커> 또 다른 호재도 풍부하다고요.
<기자>
서울시가 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집결해 있는 상암DMC 일대를 활성화하기 위해 2차 개발에 나선다고 하는데요.
먼저 관련 내용 이근형 기자의 리포트 보겠습니다.
- <상암DMC 다시 개발한다…상권·교통망 확충>
보시는 것처럼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주변으로 성산동과 수색 일대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상권을 강화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사업이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상암동의 핵심 상권 가운데 하나인 롯데 복합쇼핑몰 개발을 둘러싸고 시장 상인과 롯데 측, 서울시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