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대형사 쏠림현상' 심화…중소형사 후퇴

입력 2017-11-10 17:04


車보험 시장, 대형사 쏠림 심화

<앵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험료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할인여력이 적은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줄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전자들의 의무 가입보험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경쟁이 더욱 치열한 자동차보험 시장.

보험료 할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형사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화재를 제외한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모두 증가했습니다.

보험사가 거둬들인 원수보험료 역시 대형사 위주로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점유율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대로 악사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잇따른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마일리지 할인 경쟁 등으로 상대적으로 여력이 충분한 대형사들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상품이 판매되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대형사 위주의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기승도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보험 가입자들이 회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가격입니다. 가격과 회사 이미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소형사는 마켓슈어가 작다보니까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물리적인 한계들이 대형사에 비해 못 미치거든요. 이런 (대형사 쏠림) 현상들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정부의 보험료 인하 기조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사 위주의 과열된 점유율 경쟁으로 중소형사들이 존폐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