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시킬테니 돈달라"...고교 야구부 감독 비리 의혹

입력 2017-11-09 10:12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9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모 고등학교 야구부의 일부 학부모들은 이달 초 학교 측에 'A 감독 비리(비위) 고발 및 해임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냈다.

학부모들은 청원서를 통해 "감독이 학부모를 상대로 금품·향응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선수 교체, 출전 정지, 폭언을 해 학생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또 "(구단으로부터) 선수에게 지급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판매했다"고도 주장했다.

학교는 학부모·학생 등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 의혹을 접한 도교육청 역시 지난 6일부터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해당 감독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물의를 빚은 데 책임을 느낀다는 취지로 지난 8일 학교에 사직서를 냈다.

학교 측은 "이날부터 야구부 학생 등 관계자를 상대로 일대일 전수 조사를 할 것"이라며 "감독 사직서는 아직 수리하지 않았고, 결과를 보고 매뉴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측은 "대외 (경기) 출전 시 감독이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건 사실로 보인다"며 "모 프로야구 구단이 다른 학교에 무상 제공한 야구 배트를 해당 학교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유상으로 팔았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 비리를 저지른) 시기와 액수 등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며 "학교 조사와 별도로 조만간 자체 감사에 착수하고, 수사 의뢰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