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 기네스 가문 후손 "막걸리 아주 좋아한다"

입력 2017-11-08 22:50


"기업인이 사회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기업인이 열심히 일하면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

기네스 가문 후손인 헨리 채넌이 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코디엠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런 철학을 밝혔다.

1759년 설립된 기네스는 아일랜드 흑맥주로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맥주 브랜드로 꼽힌다.

채넌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네스를 설립한 아서 기네스의 5대손으로 기네스가족재단의 자산운용을 맡아 왔다.

채넌은 1년 전 한국 바이오 플랫폼 기업 코디엠의 사내 이사를 맡았다.

채넌은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말에 "기업이 똑똑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부족한 사람에게는 사회봉사 등으로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면서 "기업인과 사회봉사는 따로 떼 놓고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재벌 2세의 일탈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에는 "2세가 말썽부리는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기네스는 창사 이후 줄곧 직원을 배려하고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아일랜드에서 최초로 직원뿐 아니라 직원 미망인에게도 연금을 지급한 회사이며 1870년대에는 직원 주택 공급을 위해 임대주택을 지었다. 이후에는 가난한 사람에게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신탁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기네스 가문에는 이처럼 이웃을 생각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한다는 철학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유망 바이오 기술과 기업에 투자해 해외에 기술을 판매하는 한국의 바이오 플랫폼 기업 코디엠에 참가하게 된 배경도 이런 사회봉사 철학과 연결해 설명했다.

채넌은 "기네스가 도시의 가난한 지역에 집을 지어줬듯이 바이오 기술도 집을 지어 돕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면서 "코디엠에 비전이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디엠은 영국 명문대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인재 발굴 및 아이디어 산업화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약 2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기네스 맥주의 비결은 무엇일까.

채넌은 옛날부터 변하지 않는 맥주 맛과 현지화 정책을 꼽았다.

채넌은 "기네스는 옛날부터 맥주 맛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다"면서 "이뿐 아니라 수출되는 현지의 입맛에 맞추는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기네스 가문 후손인 그는 한국 술 가운데 막걸리를 높이 평가했다.

채넌은 "어제 한국에 도착해서 식당에서 김치와 막걸리를 먹었는데 막걸리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 맥주에 대해서도 "수제 맥주를 마셨는데 아주 맛있었다"면서 "그러나 폭탄주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얼굴을 찡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