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트럼프 연설, 대한민국 현대사 가장 아름답게 칭찬"

입력 2017-11-08 19:14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외국어로 표현된 글이나 말 가운데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가장 아름답고 쉬운 말로 가장 놀랍게 칭찬한 연설이 바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었다"고 극찬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제20차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을 위해 모국을 방문 중인 24개국 115명의 차세대 동포 리더들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어쩌면 한국인이 모국어로 자기 모국을 예찬하기로 작심하고 써도 그렇게 아름답게 쓰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멜라니아와 나는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다.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 반열에 이르렀다"며 한국의 성장을 '기적'에 비유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대단한 칭찬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여러분의 조국 대한민국은 지난 70여 년 사이에 그런 놀라운 변화를 실현했다. 앞으로는 또 어떠한 변화를 할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차세대 대표들에게 "여러분의 조국이 이루었던 그런 기적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그런 DNA(유전자)가 여러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한분 한분께 그런 놀라운 기적이 있길 바라고, 그러한 축복이 이미 어딘가에 준비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혹시 내가 부러운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손 들어보라. (부럽다면) 바보들"이라면서 "나는 여러분의 젊음이 부럽고, 여러분이 국제적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게 부럽다.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세계가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지에서 산을 보면 산속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산속에 들어가 보면 반드시 길이 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참을성만 있다면 정상까지 가게 돼 있다"며 차세대 대표들에게 지금 하는 일을 재미있게 즐기며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이 총리는 총리관저에 있는 등나무(천연기념물 254)와 측백나무(천연기념물 255)가 각각 900살, 300살이 됐다고 소개하면서 차세대 리더들에게 꼭 가기 전에 둘러보라며 자상함도 보였다.

이날 간담회는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차세대 대표들을 격려하고, 우리 동포들의 주류사회 진출 방안과 재외 동포사회 및 모국의 공동 발전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