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가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유 ETF, 원유 ETN과 같은 관련 투자상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투자자성향별 맞춤 투자전략을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가 내년 3월까지로 약속한 원유 감산이 내년 말까지로 연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의 반대파 숙청 사태가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사우디가 OPEC의 감산을 주도하는 입장인데 최근에 차기 왕으로 거론되는 왕세자가 감산 정책에 상당부분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의 감산정책 자체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원유 시세가 바닥을 확인하고 오름세를 탄 만큼 추세가 꺾이기 전까지 짧게 베팅하고 빠져나오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본인 투자성향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상품들을 살펴볼 것을 조언합니다.
먼저 고위험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원유 ETN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원유레버리지 ETN은 총 7개로, ETN 상품 중에서는 QV레버리지WTI원유 선물 ETN이 일평균 171억7900만원 가량 거래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이들 상품은 유가 상승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7월부터 현재까지 평균 45%대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는 있어도 그만큼 손실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일반 원유 ETN와 ETF, 그리고 유가 상승 수혜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레버리지가 없는 일반 원유 ETN,ETF 상품 중에서는 현재 코덱스WTI원유선물 ETF(21.2%)와 KB스타미국S&P원유생산기업ETF(14%), 그리고 신한 브렌트원유선물 ETN(31.6%)과 미래에셋원유선물혼합ETN(25.8%)이 선전 중이며
직접투자 종목으로는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주와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석유화학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자재펀드 역시 관심의 대상입니다.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3%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성과 6.3%보다도 높고,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펀드, 블랙록월드에너지펀드도 6.4~6.5%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같은 원유 투자 상품이라 하더라도 환노출이냐, 환헤지냐에 따라서 상품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 환율 전략도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지금과 같은 원화 강세 구간에서는 환노출 상품이 오히려 유가 상승분을 깎아먹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단기간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 역시 감안해야 한다며 원유는 분산투자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