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 댓글 직원이 최고의 전사? 누리꾼 "황당"

입력 2017-11-08 13:56
남재준, 불쾌감 드러고 기자들 뿌리치고

남재준 검찰소환…"국정원, 자유민주주의 수호 보루·최고 전사"

남재준 상대로 '박근혜 40억 비자금' 상납 경위 조사…'댓글사건 사법방해' 의혹도

남재준 "국정원 직원들, 최고의 전사들"…자살 사태 관련해 검찰 수사 비판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8일 오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기 때문

남재준 전 원장은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 과정을 방해하는 데 연루한 의혹도 받고 있어 2개의 개별 사건 관련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남재준 전 원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상납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남재준 전 원장이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를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제공한 '공여자'라는 점에서 뇌물공여, 국고손실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재준 전 원장이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남재준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조사를 마친 뒤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으로부터 댓글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는다.

국정원은 2013년 4월 무렵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특별수사팀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당시 서천호 2차장, 문정욱 국익정보국장, 장호중 감찰실장 등 간부 7명이 참여한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검찰은 서 전 차장이 이 TF에서 논의한 대응책을 보고서로 정리해 남 전 원장에게 보고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고 문건에는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사무실을 만드는 과정 등 수사·재판에 대비해 TF가 논의한 대응 방안이 상세히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남재준 전 원장은 취재진에게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고 강조했다.

남재준 전 원장은 이어 "그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남재준 전 원장은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냈다. 검찰은 남 전 원장 후임인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남재준 전 원장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