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새우로 분노한 일본, 누리꾼 "내가 하면 로맨스?"

입력 2017-11-08 11:11
독도새우에 일본 정부와 일본 언론 맹비난...일본은 납북자 문제로 한국 자극



독도새우를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공식 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청한 것과 독도새우가 제공됐기 때문.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게 일본 측의 주장인데, 왜 ‘독도새우’를 굳이 제공해 한미일 연대를 파괴시키냐는 것.

독도새우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일본 스가 장관은 만찬에 '독도 새우'가 제공된 것과 관련, "북한 문제에 한미일의 연대 강화가 요구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가운데 한미일의 밀접한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독도 관련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미국에 잘 전달됐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미국으로부터 완전히 이해를 얻고 있다"며 "한국에 외교 루트를 통해 우리나라 입장을 확실히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독도 새우'를 사용한 음식이 만찬에서 제공되는 것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반발하고 있는 독도새우는 포항부터 울릉도, 독도에 이르는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며, 독도 주변에서 주로 어획된다. 독도는 일본땅이 아닌 ‘대한민국 땅’임을 트럼프에게 확실하게 강조한 ‘의도적 만찬 식사’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일본은 트럼프가 방일 당시, 어떻게 한국 정부를 불쾌하게 했을까.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중이던 지난 6일 납북자 가족 17명을 만났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슬픈 일”, “비극이다” 등의 표현을 쓰며 아베 총리의 ‘전술’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일본은 북한에 억류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미국으로 돌아와 숨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를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시켰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게 놔둬선 안 된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사실상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정치적 생명을 걸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는 엄청난 선물을 트럼프가 제공한 셈이다.

당장 산케이 신문은 8일 '독도 새우' '위안부 할머니 초대'를 보도하며 "반일 만찬" "외교적 무례"라고 발끈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과 분쟁의 씨앗을 뿌리는 무례"라고도 논평했다.

결국 일본이 한미정상만찬에 오른 독도 새우를 "반일 만찬"으로 악평하는 등 불쾌감을 토로하는 것을 두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독도새우 이미지 = 일본 언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