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적정 개체 수는 64마리라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7일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열린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 심포지엄에서 '지리산 반달가슴곰 적정 수용력 평가'를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년부터 중대형 포유류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을 복원하고 있다.
장 교수는 지리산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 적정 수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서식지 고도와 하천, 도로, 녹색지수 등을 변인으로 하는 자원선택함수(RSF)와 출산율, 생존율, 성별, 분산 등 개체군 관련 데이터를 변인으로 하는 모델링 프레임워크 헥심(HexSim)을 활용했다.
장 교수는 "100차례 넘게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리산국립공원의 곰 수용 능력은 56∼78마리로 분석됐다"며 "이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수치는 64마리"라고 말했다.
장 교수가 분석한 최적 개체 수인 64마리는 현재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47마리)보다 17마리 많은 수준이다.
장 교수는 "향후 적정 개체 수를 유지하려면 지리산국립공원을 공간적으로 확대하거나 아직 이곳에서 완전히 행동권을 형성하지 않은 개체들을 다른 적절한 서식지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각 개체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람과의 갈등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