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훈 검사 '투신'...盧정권 '남상국' 언급하는 한국당

입력 2017-11-07 10:27
한국당 "이례적 현직검사 자살…사람잡는 개혁 돼선 안돼"

"盧정권 당시 남상국·안상영 사례 되풀이되지 않기를"

변창훈 검사, 부검 않기로…유서 발견 안 돼

변창훈 검사, 영장실질심사 출석 위해 변호사 사무실 갔다가 화장실서 투신



변창훈 검사 투신 사건으로 한국당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다 6일 투신해 사망한 고(故) 변창훈(48) 검사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갔다가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변창훈 검사의 변호사가 경찰 조사에서 "변창훈 검사가 부인·친구와 함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오후 1시 변호사 사무실에 왔다가 오후 2시께 화장실에 간 이후 5분째 돌아오지 않았다"며 "직접 화장실에 가서 투신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7일 밝혔다.

변창훈 검사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휴대전화에도 특별히 심경을 비관한 흔적이 없었으며 변호사·친구·가족에게도 특별히 남긴 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도 변창훈 검사가 스스로 투신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타살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유족들은 “변창훈 검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각에선 ‘문재인 정권이 죽였다’는 목소리도 제기 중이다.

변호사는 "심적인 부담감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전날 오후 2시께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건물 4층에서 지상으로 투신한 변 검사는 곧바로 119 구조대에 의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약 2시간만인 오후 4시께 숨을 거뒀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7일 "이례적인 현직 검사의 자살에 검찰을 비롯한 정부부처 내부에서조차 '적폐청산한다고 도대체 몇 명을 죽이고, 몇십 명이 구속돼야 이 수사가 끝날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 은폐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 사망한 것과 관련해 "현 정권의 전방위적 기획·표적수사식 정치보복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사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국정원 댓글 관련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불과 1주일 동안 두 명의 피의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이미 언론 등에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 결과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임 정권은 물론이고, 전전 정권의 관련 의혹을 먼지털기식, 토끼몰이식으로 수사하는 것이 정치보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며 "노무현 정권 당시 검찰수사를 받던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적폐청산이라는 정치보복성 정치테러가 만연하고 있다. 적폐청산을 하다 보니 현직검사가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사람 잡는 개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변창훈 검사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