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석 수 잡아라 특명? '미소 짓는' 한국당

입력 2017-11-06 10:02
민주당 의석 수, 한국당과 5석 차이로 좁혀진다

정운천·박인숙·박유근, 바른정당 당권도전 포기…후보 사퇴



민주당 의석 수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바른정당 통합파가 복당하게 될 경우, 한국당 의석은 원내 1당인 민주당에 근접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즉, 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증가해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의석 수 차이를 5석 차이로 좁아지게 된 것. 민주당 의석 수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웓로 등극했다.

바른정당 11·1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박인숙·정운천 의원과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이 6일 경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들 세 사람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20명 의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지금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당 대표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는 모두 6명이었지만, 이날 3명이 사퇴함에 따라 당 대표 후보는 절반인 3명으로 줄어 유승민 하태경 의원과 정문헌 전 사무총장이 남아있다.

바른정당은 전날 당 진로를 놓고 마지막 의총을 벌었으나 통합파와 자강파 양측의 현격한 입장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통합파 의원 9명은 이날 탈당을 예고한 상태이며, 탈당 대열에 합류할 의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써 지난 1월 24일 '낡은 보수와의 절연'을 앞세워 창당한 바른정당은 한때 의석수가 33석에 달했으나, 지난 5월 집단탈당 사태(13명)에 이은 이번 2차 탈당으로 의석수가 11석으로 줄어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반면 한국당의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9석이 늘어난 116석이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에 이어 여전히 원내 제2당이지만, 민주당에 5석 차이로 따라붙게 됐다. 또 바른정당이 교섭단체의 지위를 상실하면서 앞으로 국회는 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 등 3당 체제로 운영이 되게 됐다.

무엇보다 바른정당에서 추가 이탈자가 나올 수 있고, 바른정당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국민의당과 정책·선거연대를 추진하는 경우 바른정당발(發) 야권 재편이 정계 개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한국·바른 통합, 명분도 양심도 없는 이합집산"

"구차한 나홀로 살기 시도…박근혜 없는 한국당 역시 '독수독과'"

한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6일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일부 통합파의 자유한국당 복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보수 야당 재편 움직임과 관련, "양심 없는 퇴행적 이합집산"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선 '독수독과(毒樹毒果, 독이 있는 나무는 열매에도 독이 있다)', '부패의 온상'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 정신에 역행하는 퇴행적 이합집산이 벌어졌다"며 "박 전 대통령을 전가의 보도로 휘둘렀던 한국당의 구차한 나홀로 살기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은 독수독과"라며 "박 전 대통령이 부패의 몸통이라면 한국당은 그 자양분을 먹고 자랐고 악행의 공범에 불과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을 출당했다 하더라도 박근혜 없는 박근혜의 당 역시 여전히 부패의 온상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가한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또다시 무원칙하게 한국당에 무릎 꿇으며 돌아가려 한다"며 "어떤 명분도, 국민의 신의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의석 수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