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국민을 '쥐'에서 '미친개'로 묘사...표현의 자유?

입력 2017-11-06 09:42
'레밍' 발언 김학철 "朴 감옥에 가둔 세력은 미친개"

김학철 4일 태극기 집회서 강도 높게 비판

김학철 "정치 지도자·언론·법조인들 부화뇌동"

"이름 팔아 배지 달더니" 朴 출당 조치 비판…SNS에 "유방백세 유취만년" 글



김학철이 촛불시민과 촛불로 탄생한 현 정권을 ‘박근혜 감옥에 가둔 세력’이라고 표현하며 ‘미친개’라고 표현했다.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김학철(충주1·무소속) 충북도의원이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은 미친개"라는 취지의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김학철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박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이 사실상 촛불 시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다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쥐’에 이어 ‘미친 개’가 된 셈.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위가 위험수위에 가깝다는 게 누리꾼들의 공통된 의견.

이날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의 요청으로 연사로 나선 김학철 의원은 "정치 지도자들이나 누구보다 현명해야 할 언론, 공정해야 할 법조인들이 부화뇌동해 역대 어느 정치 지도자, 대통령보다 청렴결백했고 우국충정의 마음을 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차가운 감옥에다가 몰아넣어 두고 1년이 넘도록 이러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미친개가 아니면 뭐냐"고 말했다.

김학철은 이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공화정치를 하는 법치주의 국가인데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하면서 혐의도 밝혀지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 언론이 놀아나서 우리 선량한 국민을 속였다"고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학철은 특히 모 종편 방송사 사장을 나치의 선전부장 괴벨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학철은 자신의 해외연수 논란과 관련해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판에 대해서는 "보수의 씨앗을 죽이기 위한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자신은 민주투사라는 의미다.

김학철 의원은 "4명의 도의원이 공무 국외 연수를 나가는 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대한민국 언론들이 전부 달려들었겠나"라며 "싹부터 죽여놔야 보수의 목소리를 외치는 정치 신인들이 안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짓밟으려고 난도질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학철은 그러면서 "사람 잘못 봤다. 제 이름에 철이 들어가는데 한자로는 그 철자가 아니지만, 저는 맞으면 맞을수록 강해진다"고 했다.

김학철은 또한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김학철 의원은 "국민을 실망하게 한 차떼기 사건 당시 만신창이 된 당을 바로 세워 정권을 찾아오고 대한민국을 굳건히 한 분이 누구냐"며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 광역의원, 기초의원 모두 박 전 대통령을 팔아서 배지를 단 사람들인데 터무니없는 왜곡 선전 날조 보도에 부화뇌동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학철은 박 전 대통령이 출당된 지난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방백세 유취만년(流芳百世 遺臭萬年·좋은 향기는 백세를 가고 나쁜 냄새는 만년을 간다)'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학철 의원은 지난 7월 충북에서 사상 유례없는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수를 떠난 뒤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일자 국민을 '레밍(들쥐의 일종)'에 빗댄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가 소속당인 한국당에서 제명됐다.

김학철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