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르노삼성 내수시장 '고전'...공격 마케팅 나서나?

입력 2017-11-05 10:48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이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사는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말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 [한국지엠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지엠은 올해 1월을 제외하고 10월까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월 판매량은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던 6월 이후 계속 줄더니 9월부터는 두 달 연속 1만대를 넘지 못했다.

한국지엠의 월간 내수 판매가 1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1∼10월 누적 내수 판매는 11만1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적다. 또 연초에 잡은 판매목표인 19만4천대의 약 57%에 불과하다.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의 디젤 모델이 곧 사전계약을 시작하지만, 볼륨 차종은 아니어서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르노삼성은 올 초만 해도 SM6와 QM6의 신차 효과가 유지돼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3월에는 공급부족을 겪던 QM3의 정상 출고가 이뤄지면서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쏘나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라이즈' 출시로 SM6의 활약이 주춤하더니 5월부터 전체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10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46.4%) 줄었다.

르노삼성의 올해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8만2천282대로 판매목표였던 12만대의 약 69%에 그친다. 연내 새로 출시될 모델이 없어 목표 달성은 어렵게 됐다.

양사는 올해를 2개월여 앞두고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내거는 한편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통상 연말에 마련하는 한해 최고의 구매 조건을 한 달 앞서 선보였다.

올 연말까지 동일한 조건으로 최대 450만 원의 현금할인과 7개 주력 차종에 대한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말리부의 새 광고 모델로 이동건·조윤희 부부를 발탁하고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부각하는 마케팅 캠페인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11월 한 달간 SM6와 QM6 구매 시 최대 300만원, QM3 구매 시 최대 150만원을 할인해준다.

이와 함께 뉴 QM3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인 '아틀리에 비비드 라이프'를 서울 가로수길에 이어 부산 광안리에 추가로 열어 다양한 고객체험 행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