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 "불과 1초만에 생사가 바뀌었다"

입력 2017-11-03 14:57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휘청거리는 화물차, 순식간에 불길"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 경찰, 폭발·화재 사고 원인 규명 착수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은 뉴스에서는 모자이크 처리가 돼 보도되고 있지만, sns 등에선 당시의 처참했던 장면이 고스란히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에선, 차선을 달리던 사고 화물차가 차선을 넘어 휘청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이 여과없이 담겨 있다.

충격적인 사고는 불과 1~2초만에 이뤄졌다.

또 창원터널 내부 폐쇄회로(CC)TV에서도 사고 화물차가 좌우로 비틀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찍혔다.

당시 폭발로 인해 불에 탄 차량들은 뼈대만 남았고, 기름통들은 찌그러지거나 찢어진 상태로 곳곳에 굴러다녔다.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 뿐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도 당시의 악몽은 고스란히 묘사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은 이날 SBS인터뷰를 통해 “아이가 (그러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더래요. 그런데 전화에서 말은 안 하고 비명만 ‘와’ 하다가 전화가 끊겼다고 합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도망칠 시간이 없을 만큼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펴 경찰은 8명의 사상자를 낸 2일 경남 창원터널 앞 폭발·화재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찰이 사고 현장 다른 차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사고 1차 원인이 된 5t 화물 트럭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기 직전 한 차례 심하게 휘청거렸다.

뒤이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달리던 트럭에서 갑자기 치솟은 검은 연기와 함께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이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에 담겨 있다.

경찰은 중앙분리대에 부딪친 트럭에 실려 있던 윤활유(절삭유) 드럼통 70개 가운데 35개가 반대편 차로에 떨어져 폭발·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고로 트럭 운전자 윤모(76) 씨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대형 피해가 발생한 만큼 경찰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트럭이 사고 직전 휘청거린 점을 토대로 기계 결함이나 안전운전 의무 소홀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우선 해당 트럭은 2001년식으로 노후한 점을 고려, 브레이크나 타이어 등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해당 트럭의 명의로 등록된 모 물류회사 관계자에 대해서도 관련 내용을 살펴볼 계획이다.

사고 조사를 맡은 창원중부경찰서는 자체 육안 감식에 이어 이르면 3일 국과수에 감식을 맡길 예정이다.

윤활유를 담은 드럼통 70개를 적재함에 싣고 나서 낙하 방지 조처를 제대로 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은 "이날 사고 현장 수습을 마무리한 만큼 3일부터 본격 원인 규명에 착수할 것"이라며 "윤 씨가 이날 실어나른 윤활유가 위험물인지와 운반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은 없는지도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터널 블랙박스 영상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