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대교체 후폭풍...재계 혁신인사 바람

입력 2017-11-03 17:52
<앵커>

삼성전자가 재계에서 가장 먼저 연말 사장단 인사를 일단락했는데요. 사장 승진자 7명이 모두 50대 CEO였습니다.

삼성이 세대교체 인사로 경영쇄신에 나서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를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춰 단행했습니다.

승진자 7명 전원이 50대. 승진자 평균 나이는 55.9세로 낮아졌습니다.

3대 핵심사업을 책임지는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등 선임 CEO의 평균연령도 63.3세에서 57세로 6.3세나 젊어졌습니다.

연말 인사를 앞둔 다른 기업들도 젊은 경영진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회장 9명 가운데 7명이 60대인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그룹 쇄신인사가 점쳐지면서,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사장단 이상 인사는 수시 인사를 하는만큼, 인사 시기는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박진수, 차석용, 한상범 등 1950년대 초중반생이 부회장에 포진한 LG그룹은 실적면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하지만 이르면 이달 말로 예상되는 연말인사에서 원포인트 방식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경영체제를 정비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 없지 않습니다.

롯데그룹은 이원준 유통BU장, 송용덕 호텔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등 4개 핵심 CEO가 모두 60대이긴 하지만, 올 초 조직재편을 한지 얼마 안된데다, 신동빈 회장이 실형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인적쇄신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점쳐집니다.

이미 1960년대생 50대 CEO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SK그룹은 부사장급 이하에서 성과를 낸 젊은 피의 전진배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젊은 CEO 발굴이 재계 연말인사의 핵심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