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사고뭉치..."터널의 저주" 오명, 왜?

입력 2017-11-03 10:26
잊을만 하면 또… 입구서 폭발·화재 창원터널 '사고뭉치'

창원터널 구간만 2,34km...터널 통과 후 내리막길 ‘위험해’



창원터널은 사고뭉치다?

지난 2일 낮 유류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 폭발사고로 여러 명이 숨진 창원터널 일대 도로에선 평소에도 차량 고장이나 교통사고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터널의 저주라는 오명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창원터널은 창원시와 김해시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다. 2012년 2월 불모산터널 개통 전까지 창원시와 김해시를 우회하지 않고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였다.

창원터널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8만∼9만 대에 달한다.

그러나 도로 구조가 차량 운행을 힘들게 해 창원터널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매우 많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원시정연구원이 2011년부터 5년간 창원시가 관리하는 터널 15곳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창원터널은 고장차량이 가장 많이 발생한 터널이면서, 안민터널에 이어 두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 꼽혔다.

창원터널은 터널구간만 2.34㎞에 달할 뿐만 아니라 양방향 모두 경사도가 5% 이상인 도로와 연결돼 있다.

창원터널 구간이 긴데다 오르막으로 터널로 진입해 통과 후에는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정비불량 차량 또는 낡은 차량이 자주 창원터널 안에서나 진입·통과 후 사고를 일으킨다. 때론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창원터널 사고 역시 유류를 적재한 화물차가 창원터널을 지나 내리막길로 창원시내 방향으로 주행하면서 발생했다.

화물차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할 때 적재함에 있던 기름통들이 튕겨져 나가 반대편 차선의 밀려 있던 차량들을 덮치면서 사고가 커졌다.

창원터널앞 폭발·화재 사고 합동감식…트럭 운전자 시신 부검

한편 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창원터널 앞 폭발·화재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에 나선다.

창원중부경찰서는 3일 오전 11시 사고가 발생한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 주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감식을 한다.

경찰은 합동감식이 진행되는 동안 창원터널 앞 왕복 4차로 가운데 양방향 각 1차로를 통제한다.

경찰은 1차 사고 원인이 된 5t 화물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경위를 살피고 노면 상태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트럭이 싣고 있던 200ℓ 드럼통 22개와 18ℓ 통 50개에 들어 있던 물질을 현재 윤활유(절삭유)로 추정하고 있지만, 시료를 채취에 국과수에 정밀 분석도 의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당 윤활유가 관련 법상 위험물로 분류되는지와 과적 여부 등을 판단하기로 했다.

경찰은 트럭뿐만 아니라 사망한 나머지 2명이 타고 있던 차(마티즈·모닝)에 대해서도 창원터널 인근에서 감식을 실시한다.

경찰은 "사고 직전 트럭이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다른 차 운전자 진술이 나온 만큼 차량 결함 여부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망한 트럭 운전자 윤모(76) 씨 시신을 부검, 병력이 있는지 등도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측은 "창원터널 앞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합동감식이 끝날 때까지 통제할 예정"이라며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5t 화물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트럭에 실려 있던 윤활유 드럼통이 반대 차로로 떨어지면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창원터널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