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전원 50대...세대교체 본격화

입력 2017-11-02 17:28
수정 2017-11-02 17:29


<앵커>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간 정체됐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사퇴의 뜻을 밝힌 기존 사장단은 회장단으로 승진시켜 안정적 세대교체를 꾀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4명이 한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성과주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의 복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14명 규모의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사퇴의 뜻을 밝힌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명의 부문장들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되, 직급을 한 단계씩 높인 회장단으로 승격됐습니다.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기존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회장단을 이어 새롭게 각 부문을 이끌게 된 김기남 사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번 인사로 김기남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은 종합기술원장을,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C) 사장은 생활가전부장과 신설된 삼성리서치의 장을, 고동진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하게 됐습니다.

전체 7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4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 즉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은 이번 인사 기준이 성과주의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DS부문의 진교영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사장으로, 강인엽 부사장은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부문의 정은승 부사장은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으로,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습니다.

휴대폰·TV·생활가전에서 미국 시장 1위를 이끈 팀 백스터 북미총괄 부사장은 실적을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첫 '푸른 눈의 외국인 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한종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온 노희찬 부사장은 삼성전자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상훈 이사회 의장 내정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라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로 복귀해, 사업지원 T/F 사장이라는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