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한중 사드봉합은 삼전도 이후 최대 굴욕" 혹평

입력 2017-11-02 10:55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2일 한중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합한 것과 관련해 "병자호란 삼전도 치욕 이후 최대의 굴욕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혹평했다.

원내 부대표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사실상 항복 문서에 사인한 마당에 이따위 협의를 외교승리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외교승리'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추 대표와 민주당 수준이 아큐정전의 아큐에 비할만하다"고 꼬집었다.

삼전도는 조선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 태조에게 굴욕적인 항복선언을 한 한강 나루터로, 지금의 서울 송파구 삼전동 지역이다. 또 중국 작가 루쉰의 소설인 야큐정전의 주인공 아큐는 무지몽매한 최하층 농민이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자기만족에 취해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의원은 "한중 합의 어디에도 사드(보복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도 없고, 추가배치 포기 등 중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만 있다"며 "이런 선례를 남겼으니 중국은 (우리가) 작은 이익만 챙겨도 생떼를 부릴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교가 무능하면 안보라도 튼튼해야 하는데 엉망이다. 어선이 나포당해도 모르고, 해킹당해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이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이라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외교·안보가 무너졌는데도 태평성대 노래를 부르는 정부·여당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