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방식과 시기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벌였으나 끝내 합의를 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오는 5일 밤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 의견을 모으기로 한 만큼 바른정당이 분당 위기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11·13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비롯해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2시간에 걸쳐 자유토론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후 브리핑에서 "통합이냐 자강이냐,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일일이 말씀드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의총장에는 김무성 의원, 유승민 의원, 이혜훈 전 대표 등 20명 의원 전원이 참석했으며 각자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의총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로 솔직한 심정과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말싸움을 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할 만한 발언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애초 통합파와 자강파간 난타전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자강파 의원 일부가 한국당과의 이른바 '통합 전대론 카드'를 들고나오면서 예기치 않은 3파전 양상으로 흘렀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세연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 일부 의원들은 통합 전대를 조건으로 한국당과의 통합 협상을 주장했다.
당장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통합파와 자강파 모두에게 명분을 줄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 바로 통합 전대라는 논리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이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11·13 전대'를 일단 연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양쪽을 설득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파는 전대 연기론을 사실상 자강파의 시간끌기용이라고 보지만, 자강파는 애초 의원총회에서 합의한 만큼 전대를 개최하는 게 정도라고 주장해 왔다.
통합파는 예정대로 전대가 개최돼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보수통합은 사실상 힘드니 당장 당 대 당 방식의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역시 자강파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자강파는 새 리더를 선출해서 당의 안정을 찾은 뒤 소위 말하는 '좋은 통합'을 하자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이젠 당이 세 갈래로 나뉘어 대립하는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자강파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합 전대는 보수통합의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며 "전대를 늦춰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을 마치고 다수가 곧장 만찬 장소로 이동해 논의를 이어간 가운데 일요일인 5일 밤 8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