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이사장 "엠지메드 신약개발사로 키운다"

입력 2017-11-01 17:45
수정 2017-11-01 17:09


<앵커>

지난 30일 엠지메드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마크로젠에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는데요

종합병원 이사장이 상장사를 인수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이왕준 이사장을 만나 엠지메드의 인수 이유와 향후 사업계획 등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엠지메드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항암 신약개발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최종적으로는) 항암치료제 개발쪽으로 저희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항암바이러스치료제 개발을 비롯해서 면역항암제 관련된 연구와 개발, 임상시험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벤처회사를 인수한 뒤, 그 특허를 바탕으로 한국, 중국, 유럽에서 동시에 내년 임상 1상에 착수하겠다는 것입니다.

항암 바이러스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정상적인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항암제를 말합니다.

엠지메드는 이를 위해 총 300억원 가량의 자금조달을 시행하고 해외 글로벌벤처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왕준 이사장이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명지항암호라이즌 SPC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함과 동시에 5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 BW를 발행하고, 또 시너지투자자문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50억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합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을 개발해 현재 말기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세계 20여 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사례가 있습니다.

엠지메드는 그동안 환자의 혈액, 양수 등에서 추출한 DNA를 통해 태아, 신생아의 질병 여부를 검사하는, 이른바 분자진단 제품 개발에 강점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제 개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암 진단에서 암 치료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바이오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인터뷰>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엠지메드의) ‘맞춤의학’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진단기술의 개발, 즉 유전체 분석에 기반한 진단기술의 개발은 계속 이뤄져야겠지만, 더 중요하게 바라보는 비전은 치료제 개발 중에서도 특히 항암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엠지메드가 2대 주주로 있는 영국 바이오업체 OCB를 활용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연계한 대장암케어센터 설립도 추진합니다.

또 엠지메드 사명은 뉴호라이즌바이오로 변경됩니다.

다만, 임상 1상부터 시작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그리고 1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250억원 규모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인한 잠재물량은 주주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