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통령 악수 청하자 '한손엔 현수막 한손 악수'

입력 2017-11-01 12:17


문재인 대통령의 1일 국회 시정연설은 예산안과 법안 협조를 당부하며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사진을 동원하는 등 프리젠테이션(PT)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0번이 넘는 박수로 환영의 뜻을 드러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근조리본'을 달고서 본회의장에 들어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다만 연설 이후에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돌며 악수를 할 때는, 한국당 의원들도 웃으며 이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9시 36분께 국회에 도착,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한 뒤 10시 2분께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연설 직전 "대통령과 행정부가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치에 앞장서 달라. 의원 여러분께서도 품격을 갖춰 경청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야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했고, 문 대통령 일부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서 단상에 올랐다.

연설 도중 전광판에는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촛불집회가 열리던 광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나왔고, 태극기 사진도 두 차례 등장했다.

연설 도중 다양한 그래프와 도표 등이 동원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사람 중심경제, 포용적 성장은 세계적 흐름"이라고 강조했고, 분야별 일자리 증가 등을 도표로 설명하며 연설을 끌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