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백령도에서 열린 이색적인 통일음악회, ‘백령 주민 응원콘서트’ 개최

입력 2017-10-31 17:33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서 지난 10월 25일, 약 1천2백여 명의 주민 및 장병들과 함께 ‘백령 주민 응원콘서트’가 개최됐다.

KBS개그맨 유기정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백령 주민 응원콘서트’에는 가수 장미화와 삼태기의 전 맴버 가수 김한만, 걸그룹 힌트, 버블엑스가 초대되어 뜻 깊은 무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철물점, 포크레인 기사, 전력회사, 보건소, 농부, 가정주부 등 초등학생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주민들로 구성된 31명의 ‘백령 주민 합창단’이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아름다운 나라’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관객들과 함께 합창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2005년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US오픈대회에서 우승한 김주연 골퍼가 특별 초대되어 통일을 염원하며 날린 시타구가 흰 연막을 뿜으며 시원하게 날아가 관객들의 탄성을 불러냈다. 이 밖에도 서도소리 명창 김장순과 성악의 박지영 교수는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관객을 몰입시켰다.

공연 기획자인 캘리포니아주립대 한국교육원 조재형(경희대 겸임교수)원장은 “심청이 백령도 앞바다 인당수에 몸을 던져 아버지를 구했듯, 백령 주민들과 함께 통일을 노래합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공연을 함께 준비한 조윤길 옹진군수는 “이곳은 전 세계적인 긴장지역이지만 유례없이 극심한 가뭄에도 군과 주민모두가 황금들녘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나 북한과 미국과의 경직된 분위기를 고려할 때, 최북단 백령도에서 안보를 지향하는 군수와 통일을 지향하는 교수가 합심해 만든 이색적인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가수와 스텝, 장비가 이틀이상 소요되는 백령도는 큰 결심을 하지 않으면 스텝들이 움직이기 어려운 장소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